단원 홈
4단원 · 1차시

우리가 뒤처진 숙제는 무엇인가
지표로 읽는 SDGs

오늘부터 열한 시간 동안 우리는 우리 손으로 인공지능 프로젝트 하나를 만듭니다. 그 첫 걸음은 ‘무엇을 만들까’가 아니라 ‘어떤 숙제가 우리에게 남아 있나’입니다. 그런데 ‘가장 뒤처진 것’은 재는 자를 바꾸면 답이 바뀝니다. 오늘은 그것을 말로 듣지 않고 직접 세 번 재어 봅니다.

성취기준 12인기04-01
지속가능발전목표지표 방향 부호순위 목표까지의 거리개선 속도
🎯 학습 목표
  • 지속가능발전목표가 구호가 아니라 지표로 관리된다는 것을 알고, 지표마다 좋아지는 방향이 반대라는 것을 방향 부호로 다룰 수 있다.
  • 같은 표를 순위 · 목표까지의 거리 · 개선 속도 세 가지 자로 재어, ‘가장 뒤처진 것’이 자마다 다르게 나온다는 것을 내가 얻은 숫자로 보일 수 있다.
  • 우리 팀이 손댈 후보 문제를 고른 자와 함께 적고, 그 자를 고른 까닭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
🤔

여는 장면 — 같은 표를 보고 셋이 다르게 답했다

3단원을 마치며 우리는 인공지능이 사회에 남기는 자국을 여러 각도에서 봤습니다. 이제 방향이 반대가 됩니다. 보는 사람에서 만드는 사람으로 넘어갑니다. 오늘부터 열한 시간은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만드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만들기 전에 정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무슨 문제를 풀 것인가. “인류 공동의 과제를 인공지능으로 해결하자”는 말은 근사하지만, 그 말로는 코드를 한 줄도 못 씁니다. 말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큰 말을 손에 잡히는 숙제로 줄이는 것이 오늘 할 일입니다.

어느 학교 세 학생이 같은 표를 앞에 놓고 이야기했습니다. 표에는 우리나라의 지속가능발전 지표 여덟 줄이 OECD 스무 나라의 값과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 지현 — “자살사망률이지. 스무 나라 가운데 꼴찌잖아. 등수를 봐.”
  • 준서 — “아니야, 재생에너지야. 우리는 3.6%인데 1등 나라는 61.4%야. 지금 값의 열여섯 배를 늘려야 따라잡아. 등수는 같은 꼴찌라도 벌어진 거리가 달라.”
  • 하윤 — “둘 다 아닌 것 같은데. 산림면적은 어때? 순위도 4등이고 목표도 코앞이라 아무도 문제라고 안 하는데, 여덟 줄 중에 유일하게 해마다 나빠지고 있어.”

셋 다 표를 정확히 읽었습니다. 셋 다 숫자를 지어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답이 셋으로 갈렸습니다. 무엇이 갈랐을까요? 재는 자가 달랐습니다. 지현은 등수로, 준서는 남은 거리로, 하윤은 나아지는 속도로 쟀습니다.

💭 오늘의 물음

우리나라가 무엇에 뒤처졌는가 — 가 아닙니다. ‘뒤처졌다’를 무엇으로 잴 것인가. 오늘 우리는 같은 표를 세 번 재고, 답이 셋으로 갈리는 것을 직접 봅니다. 그리고 우리 팀이 어느 자를 골랐는지를 적어 다음 시간으로 넘깁니다.

미리 말해 둡니다. 오늘의 결론은 지표 이름 하나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가장 뒤처진 것은 ○○이다”로 끝나면 이 시간은 헛돕니다. 오늘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 자를 고르는 것이 곧 결정이다.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자를 하나 고른 셈이 됩니다.

1

지속가능발전목표 — 세계가 함께 적어 둔 숙제 목록

지속가능발전이라는 말은 환경만 지키자는 말이 아닙니다. 지금의 가난·질병·불평등도 풀되, 미래 세대가 쓸 것을 축내지 말자는 말입니다. 유엔 회원국들은 이 생각을 17개의 목표(SDGs)로 적어 두었습니다.

열일곱은 외우기에 많습니다. 그래서 흔히 다섯 낱말로 묶습니다 — 사람 · 지구 · 번영 · 평화 · 협력. 앞 글자를 따 5P라고 부릅니다. 아래 그림에서 색이 진한 칸이 오늘 우리가 실제로 숫자로 다룰 여덟 개입니다.

사람 굶주림 · 건강 · 배움 1 2 3 4 5 3 건강과 웰빙 5 성평등 지구 물 · 기후 · 생태계 6 12 13 14 15 6 물 · 13 기후 15 육상 생태계 번영 에너지 · 일자리 · 도시 7 8 9 10 11 7 에너지 · 8 일자리 11 도시와 공동체 평화 제도 · 정의 16 오늘 표에는 없다 협력 함께 재고 함께 푼다 17 오늘 표에는 없다 진한 칸 8개 = 오늘 숫자로 다룰 지표 흐린 칸 9개 = 오늘은 값을 안 본다

17개 목표를 다섯 낱말로 묶은 흔한 정리. 오늘 우리 표에 오르는 것은 진한 여덟 칸입니다. 목표 하나가 곧 프로젝트 주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 목표는 아직 ‘구호’이고, 손에 잡히려면 지표가 필요합니다.

농가 마당의 바이오가스 발효조와 지붕 태양광 패널, 그 뒤로 선 풍력발전기
목표 7(에너지)이 실제로 놓인 자리 — 독일 호르슈테트의 한 농가입니다. 우리 표에서 이 줄은 3.6%이고, 같은 표의 1등 나라는 61.4%입니다. 출처: Florian Gerlach (Nawaro),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아기를 업은 사람이 마을 수동 펌프 손잡이를 누르고, 옆에서 아이가 큰 대야의 물을 쏟는 모습
목표 6(물)의 현장 — 미국국제개발처(USAID)가 지원한 아프리카의 한 마을 펌프에서 물을 받는 모습입니다. 같은 목표 아래 우리 표에 오른 우리나라의 물 스트레스 값은 85.2%인데, 뒤에서 보겠지만 이 값은 여러 해 동안 갱신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USAID Africa Bureau,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목표끼리는 사이가 다릅니다. 서로 돕는 짝이 있고 서로 부딪히는 짝이 있습니다.

ℹ️ 돕는 짝과 부딪히는 짝

돕는 짝 — 7 ↔ 13. 재생에너지를 늘리면(7) 온실가스가 줄어듭니다(13). 한쪽을 밀면 다른 쪽이 따라옵니다. 이런 짝은 프로젝트 하나로 둘을 건드릴 수 있어 좋은 주제가 됩니다.

부딪히는 짝 — 8 ↔ 12. 경제를 키우면(8) 대개 소비와 생산이 늘어 책임 있는 소비(12)와 어긋납니다. 이런 짝을 고른 팀은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를 계획서에 적어야 합니다. 3단원에서 ‘정답이 없는 회의’를 해 봤지요. 그 회의가 여기서 다시 필요해집니다.

그러면 왜 SDGs로 시작할까요? 주제 목록이 필요해서가 아닙니다. 이 목록에는 이미 세계가 재고 있는 지표가 딸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4차시에서 데이터를 구해야 하는데, 아무도 재지 않는 문제는 데이터도 없습니다. SDGs로 시작한다는 것은 ‘재고 있는 문제’에서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2

목표는 구호가 아니라 지표로 관리된다

“깨끗한 물을 모두에게”는 구호입니다. 이 구호가 지켜지는지 어떻게 알까요? 숫자를 하나 정해 해마다 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숫자가 지표입니다. 오늘 우리가 쓸 표는 여덟 줄입니다. 지어낸 값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세계은행 세계개발지표(World Bank World Development Indicators)를 거쳐 받은 값입니다. 자료 갱신일 2026-07-13 · 나라 20개(OECD 회원국). 지표마다 원 출처가 다릅니다.
지표SDG단위좋은 방향기준 → 최신우리 값원 출처
자살사망률310만 명당 명작을수록 좋다2011 → 202127.53세계보건기구(WHO)
여성 국회의원5%클수록 좋다2015 → 202520.333국제의회연맹(IPU)
물 스트레스6%작을수록 좋다2012 → 202285.222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재생에너지7%클수록 좋다2011 → 20213.6국제에너지기구(IEA)
청년실업률8%작을수록 좋다2015 → 20256.695국제노동기구(ILO)
초미세먼지11µg/m³작을수록 좋다2013 → 202321.894GBD 연구(IHME)
1인당 이산화탄소13t/명작을수록 좋다2014 → 202411.362EDGAR(EU JRC) · IEA
산림면적15%클수록 좋다2013 → 202364.109유엔식량농업기구(FAO)

표의 네 번째 칸을 보세요. 좋아지는 방향이 지표마다 반대입니다. 자살사망률은 낮아야 좋고 재생에너지는 높아야 좋습니다. 이 여덟 줄을 한 줄에 세우려면 방향부터 맞춰야 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 낮아야 좋은 줄에 -1을 곱해 둡니다. 그러면 어느 줄이든 큰 값이 좋은 값이 됩니다.

이 방향 부호가 오늘 실습의 첫 빈칸입니다. 한 줄짜리 곱셈인데, 빼먹으면 표 전체가 거짓말을 합니다. 실제로 부호를 빼면 여덟 줄 가운데 다섯 줄의 등수가 뒤집힙니다. 뒤에서 직접 껐다 켜 보며 확인합니다.

스모그에 덮여 건물 윤곽이 흐릿한 도시 시가지
목표 11(도시)의 지표 가운데 하나가 초미세먼지입니다. 사진은 2019년의 인도 델리입니다. 대기질은 이미 세계가 같은 방식으로 재고 있는 몇 안 되는 문제라 프로젝트 주제로 자주 오릅니다. 다만 우리 표의 21.894라는 값이 무엇을 잰 것인지는 아래 상자를 꼭 읽으세요. 출처: Prami.ap90,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 이름을 믿지 말고 정의를 읽어라 — 여덟 줄의 단서
  • 자살사망률 27.53 — 나이 구조를 보정하지 않은 조사망률입니다. 언론에 나오는 ‘연령표준화 자살률’과는 다른 숫자입니다.
  • 여성 국회의원 20.333% — 단원제 또는 하원의 의석 비율입니다. 광역·기초의회는 세지 않습니다.
  • 물 스트레스 85.222% — 여러 해 동안 값이 갱신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값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열여덟 해가 전부 같습니다. “지금 심각하다”의 근거로 쓰면 안 되고, 쓴다면 “최근 자료가 없다”를 함께 적어야 합니다.
  • 재생에너지 3.6% — 최종에너지 소비 전체에서의 몫입니다. 국내에서 흔히 말하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발전량 기준)과 다른 숫자입니다. 둘 다 맞고, 세는 대상이 다릅니다.
  • 청년실업률 6.695% — 국제노동기구가 나라끼리 견주려고 만든 모형 추정치입니다. 우리나라 발표 값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초미세먼지 21.894 — 측정소 평균이 아니라 인구 가중 노출 농도의 추정치입니다. 사람이 실제로 마신 정도를 모형으로 잰 값입니다.
  • 1인당 이산화탄소 11.362 — 이 줄을 가장 조심하세요. 원 지표 이름은 ‘1인당 온실가스’로 옮겨지곤 하지만 실제로 잰 것은 이산화탄소뿐이고 토지이용 부문은 뺐습니다. 메탄도 아산화질소도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교과서는 본문과 지표 판에서 ‘1인당 이산화탄소’로 부릅니다. (실습 코드의 칸 이름은 원장 그대로 1인당온실가스로 두었습니다 — 이름과 내용이 어긋나는 자리를 직접 보라는 뜻입니다.)
  • 산림면적 64.109% — 국토 면적 대비 비율입니다.
⚠️ ‘세계에서 몇 등’이 아니다 — OECD 20개국이다

오늘 표의 나라는 스무 개뿐입니다. 우리와 소득 수준이 비슷한 나라들로 골랐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나오는 등수는 ‘이 표의 20개국 가운데’라는 말을 반드시 붙여야 참이 됩니다. 세계 전체로 넓히면 초미세먼지 같은 줄은 우리나라가 ‘좋은 편’으로 뒤집힙니다. 공책이나 발표 자료에 등수를 옮겨 적을 때 ‘20개국 중’을 빼면 그 문장은 틀린 문장이 됩니다.

3

단위를 지우는 세 가지 방법 — 오늘 쓸 자 셋

방향을 맞췄다고 끝이 아닙니다. 더 큰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단위가 제각각입니다. 숫자가 큰 것부터 그냥 줄을 세우면 이렇게 됩니다.

⚠️ 이렇게 세우면 안 된다

물 스트레스 85.222 % → 산림면적 64.109 % → 자살사망률 27.530 10만 명당 명 → 초미세먼지 21.894 µg/m³ → 여성 국회의원 20.333 % → 1인당 이산화탄소 11.362 t/명 → 청년실업률 6.695 % → 재생에너지 3.600 %

물 스트레스 85.2%와 이산화탄소 11.4t은 애초에 견줄 수가 없습니다. 단위가 다른 것을 한 줄에 세운 것이니까요. 부호만 맞춘다고 견줄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쓸 자 셋은 모두 단위를 지우는 방법을 하나씩 씁니다. 2단원 5차시에서 우리는 이미 이 문제를 만났습니다 — 센티미터와 걸음 수를 나란히 놓을 수 없어 정규화로 눈금을 맞췄지요. 오늘은 눈금을 맞추는 대신 단위를 아예 없애 버립니다.

① 순위

20개국을 잘하는 순으로 줄 세우고 우리 등수를 본다.

값 → 등수

등수에는 단위가 없다. %도 t도 아니고 그냥 ‘몇 등’이다.

가정: 어느 20개국을 넣느냐가 답을 만든다.

② 목표까지의 거리

목표에 닿으려면 지금 값에서 몇 %를 바꿔야 하나.

|목표 − 지금| ÷ |지금| × 100

값을 자기 값으로 나누므로 단위가 약분되어 사라진다.

가정: 목표를 어디서 가져오나 · 나누는 수를 지금 값으로 잡았다.

③ 개선 속도

지난 기간 동안 해마다 몇 %씩 좋아졌나.

(최신 ÷ 옛날)1/n − 1

값을 옛날 값으로 나누므로 역시 단위가 사라진다.

가정: 몇 년을 볼 것인가 · 어느 해에서 출발하나.

같은 표 지표 8줄 나라 20개 같은 날짜 숫자는 하나도 바뀌지 않는다 자 ① 순위 20개국 중 몇 등인가 자 ② 목표거리 몇 %를 바꿔야 하나 자 ③ 개선속도 해마다 몇 %씩 좋아졌나 자살사망률 · 물 스트레스 · 재생에너지 셋이 공동 20등 — 하나로 못 좁힌다 재생에너지 1605.6% 2위의 10.9배 — 자릿수가 다르다 산림면적 연평균 −0.18% 가장 잘하는 축인데 나빠지는 중 같은 표 · 자만 바꾼다 · 답이 셋으로 갈린다

오늘 실습이 만들어 내는 그림입니다. 지금은 답을 외우지 말고, 잠시 뒤 지표 판에서 직접 눌러 나오는지 확인하세요.

자 셋의 성격을 미리 한 문장씩 말해 둡니다. ①은 답을 하나로 좁히지 못합니다. 꼴찌가 여럿이면 거기서 멈춥니다. ②는 자릿수를 드러냅니다. ‘조금 뒤처졌다’와 ‘자릿수가 다르다’는 다른 말입니다. ③은 종종 정반대를 가리킵니다. 지금 잘하는 것이 나빠지는 중일 수 있으니까요.

💻

손으로 — 같은 표를 세 번 재고, 답이 갈리는 것을 본다

여기서부터 22분은 팀이 자기 것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아직 코드를 짜지 않습니다. 오늘 만들 산출물은 딱 하나 — “우리 팀이 고른 자 하나 + 그 자로 고른 후보 문제 셋”이 적힌 종이 한 장입니다. 그 한 장이 다음 시간(2차시)의 입력이 됩니다.

인터넷이 없어도 끝까지 갑니다. 지표 판과 실행기가 필요한 값을 전부 안에 싣고 있습니다. 학교 인터넷이 막혔거나 노트북이 안 열려도 활동 ①과 ②는 그대로 돌아갑니다.

22분을 이렇게 나눕니다. 시계를 보고 넘어가세요 — 활동 ①에서 시간을 다 쓰면 산출물이 안 나옵니다.
토막시간무엇을 하나끝났다는 표시
활동 ① 지표 판14분세 자를 눌러 보고 표 A · B · C를 채운다표 세 개가 다 찼다
활동 ② 코드로 확인6분빈칸 여섯 곳을 채우고 실행해 지표 판과 값을 맞춰 본다같은 숫자가 나왔다
활동 ③ 우리 학교 한 줄2분우리 학교에서 잴 수 있는 지표를 한 줄 넣어 본다①을 못 쓴 까닭을 말할 수 있다

활동 ① — 지표 판 (14분)

아래 판은 파이썬을 부르지 않고 브라우저가 그 자리에서 계산합니다. 위쪽에는 여덟 지표가 고른 자로 줄 세워져 나오고(맨 위가 가장 뒤처진 것), 아래쪽에는 고른 지표 하나에 대해 20개국이 잘하는 순으로 늘어섭니다. 우리나라는 노란색입니다.

먼저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고 [① 순위] → [② 목표까지의 거리] → [③ 개선 속도]를 차례로 한 번씩 눌러 보세요. 줄이 다시 세워지는 것을 눈으로 따라가고, 맨 위에 올라오는 지표가 세 번 다 다른지 확인하세요.

📊 지표 판 — 자를 바꾸면 1위가 바뀐다 INTERACTIVE

자 셋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여덟 지표가 그 자로 다시 줄을 섭니다(맨 위 = 가장 뒤처진 것). 아래 그림은 고른 지표 하나를 20개국과 견준 것이고, 자 ③에서는 우리나라의 해마다 값이 꺾은선으로 바뀝니다. 목표값을 직접 입력하거나 기간을 밀어 보면 1위가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 가장 뒤처진 줄 이 표의 1등 나라 나머지 나라 나빠지는 중(음수) 막대 높이 = 값 그 자체 · 왼쪽부터 잘하는 순
이 자에서 가장 뒤처진 것—
그 값—
공동 1위가 몇 개—
고른 지표 · 우리 등수—
고른 지표 · 목표까지 거리—
고른 지표 · 연평균—
[안내] 자 셋을 차례로 눌러 보세요. 맨 위에 올라오는 지표가 세 번 다 다릅니다.

과제 A — 표를 채운다 (자 셋의 1위)

목표는 [이 표의 1등 나라], 기간은 10년, 방향 부호는 켠 채로 두고 자 셋을 차례로 눌러 아래 표를 채우세요. 공책에 옮겨 적어도 되고 칸에 바로 적어도 됩니다.

자가장 뒤처진 것그 값공동 1위가 몇 개
① 순위
② 목표까지의 거리
③ 개선 속도

다 채웠으면 팀에서 한 문장으로 정하세요 — “우리 팀은  ___번 자  를 쓰기로 한다. 까닭은 ___이다.” 이 한 문장이 오늘의 산출물 첫 줄입니다. 셋 중 무엇이 맞는지는 묻지 않습니다. 고른 까닭만 적으면 됩니다.

과제 B — 반례를 만든다 (방향 부호를 꺼 본다)

[① 순위]를 켜 둔 채 [방향 부호 맞추기] 체크를 해제하세요. 모든 지표를 ‘클수록 좋다’로 뭉개 버리는 것입니다. 여덟 줄의 등수를 켰을 때와 껐을 때로 적어 보세요.

지표부호 켰을 때부호 껐을 때달라졌나(O/X)
자살사망률
여성국회의원
물스트레스
재생에너지
청년실업률
초미세먼지
1인당 이산화탄소
산림면적

마지막 칸의 O가 몇 개인지 세어 두세요. 확인 문제 3번이 그 숫자를 묻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 부호를 끄면 오류가 납니까? 아닙니다. 판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럴듯한 표를 그려 줍니다. 틀린 표는 조용히 그려집니다.

과제 C — 문턱을 찾는다 (기간을 밀어 본다)

[③ 개선 속도]를 켜고, 아래 그림에 볼 지표를 1인당 이산화탄소로 바꾸세요. 이제 기간 슬라이더를 10년에서 한 해씩 늘려 가며 통계 칸의 [고른 지표 · 연평균]을 읽습니다. 11 · 12년은 눈으로만 보고, 아래 표에는 13년부터 16년까지 네 칸만 적으세요. 연평균이 처음 마이너스가 되는 기간을 찾는 것이 과제입니다.

기간연평균판정기간연평균판정
13년 15년
14년 16년
💡 다 한 팀은 여기까지 — 목표를 직접 넣어 본다

[② 목표까지의 거리]를 켜고 지표를 초미세먼지로 바꾼 뒤, [목표를 어디서]를 직접 입력으로 놓고 목표값에 5를 넣어 보세요. 세계보건기구가 2021년에 개정한 대기질 가이드라인의 연평균 권고 수준이 5 µg/m³입니다. 1등 나라를 목표로 삼았을 때(79.1%)와 견주면 거리가 오히려 줄어듭니다. 이 표의 1등 나라가 이미 그 권고값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 바깥에서 가져온 목표라고 늘 더 엄한 것은 아닙니다.

그 다음 지표를 여성국회의원으로 바꾸고 목표값에 50을 넣어 보세요. 이번에는 1등 나라(멕시코 50.2%)를 목표로 삼았을 때와 거의 같은 값이 나옵니다. 두 목표가 우연히 겹친 것입니다. 두 지표를 나란히 놓고 보면 이렇게 됩니다 — 목표를 어디서 가져오느냐가 거리를 만들지만, 그 차이는 지표마다 크게도 작게도 나옵니다. 그러니 거리를 적을 때는 값만이 아니라 목표를 어디서 가져왔는지를 반드시 함께 적어야 합니다. 다만 50%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수치 목표가 아니라 ‘동등 참여는 절반’이라는 관행이라는 점도 함께 적어 두세요.

활동 ② — 코드로 같은 값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6분)

지표 판이 계산한 값을 그대로 믿을 이유는 없습니다. 같은 계산을 파이썬으로 한 번 더 해 봅니다. 아래 코드에는 빈칸이 여섯 곳(?????) 있습니다. 채우고 실행하세요. 채우기 전에는 문법 오류가 납니다 — 정상입니다.

⚠️ 빈칸 ⑤와 ⑥은 서로 반대다 — 이 코드의 함정

둘 다 ‘가장 뒤처진 것’을 고르는 자리인데, 거리는 클수록 뒤처진 것이고 속도는 작을수록 뒤처진 것입니다. 그래서 한쪽은 max, 다른 쪽은 min입니다. 바꿔 넣어도 오류가 나지 않습니다. 그럴듯한 이름이 하나 찍혀 나올 뿐입니다. 실행한 뒤 반드시 지표 판의 값과 대조하세요 — 그것이 유일한 검산입니다.

실행이 끝나면 화면 아래쪽 【6】이 이렇게 나와야 합니다. 지표 판에서 적은 과제 A의 표와 한 칸씩 맞춰 보세요.

실행 결과 【6】 세 자를 나란히 놓은 표. ① 칸의 등수는 모두 이 표의 OECD 20개국 가운데 등수입니다. 코드의 칸 이름은 1인당온실가스이지만 실제로 잰 것은 이산화탄소뿐입니다(개념 2의 주의 상자).
지표① 순위② 목표거리③ 개선속도각 자에서 가장 뒤처진 것
자살사망률20등90.2%+2.51%①
여성국회의원18등146.9%+2.21%
물스트레스20등97.6%+0.00%①
재생에너지20등1605.6%+9.90%① ②
청년실업률3등41.8%+3.84%
초미세먼지18등79.1%+1.34%
1인당온실가스17등68.5%+0.89%
산림면적4등15.0%-0.18%③
ℹ️ 세 줄이 이 표에서 가장 중요하다
  • ① 은 답을 하나로 못 좁힌다. 꼴찌가 셋입니다 — 자살사망률 · 물스트레스 · 재생에너지. 20등끼리는 순위로 더 가릴 방법이 없습니다. 자 ①은 여기서 멈춥니다. 이것이 자 ②가 필요한 까닭입니다.
  • ② 는 자릿수가 다르다. 1위 재생에너지 1605.6%는 2위 여성국회의원 146.9%의 10.9배입니다. ‘조금 뒤처졌다’와 ‘자릿수가 다르다’는 다른 말입니다.
  • ③ 은 정반대를 가리킨다. 산림면적은 순위로 4등, 거리로 15.0%라 가장 잘하는 축인데, 개선 속도로 재면 여덟 중 유일하게 나빠지고 있습니다(연평균 −0.18%).

활동 ③ — 우리 학교 지표를 한 줄 넣는다 (2분)

SDGs 지표는 나라 단위입니다. 우리 팀이 실제로 손댈 문제는 훨씬 작을 가능성이 높지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에서 직접 잴 수 있는 지표를 한 줄 넣어 봅니다.

⚠️ 아래 코드의 세 숫자는 지어낸 값이다

급식 잔반량 세 해 값(62.0 · 57.5 · 55.1)은 어느 학교의 실제 기록도 아닙니다. 자리를 보여 주려고 넣어 둔 본보기입니다. 반드시 우리 학교에서 직접 잰 값으로 바꾸세요. 바꾸기 전까지 이 칸의 숫자를 발표 자료에 옮겨 적으면 안 됩니다. 이번 단원 내내 지킬 규칙 하나가 여기서 시작합니다 — 내가 어디서 얻었는지 말할 수 없는 숫자는 쓰지 않는다.

ℹ️ 이 칸은 위 칸을 먼저 실행한 뒤에 실행합니다

위 칸에서 만든 line · wpad · distance를 그대로 씁니다. 위 칸을 안 돌리고 여기부터 누르면 NameError가 납니다.

돌려 보면 ①을 쓸 수 없다는 줄이 나옵니다. 견줄 상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옆 학교 잔반량을 받아 오기 전까지 순위라는 자는 못 씁니다. 대신 ②(목표까지 45.6%)와 ③(연평균 +5.73%)은 그대로 쓸 수 있고, 둘을 함께 보면 지금 속도로 목표에 닿는 데 약 11년이 걸린다는 것까지 나옵니다.

자 세 개가 늘 다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주제를 고를 때는 ‘무엇이 문제인가’ 앞에 ‘이 문제에 쓸 수 있는 자가 있는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이 물음이 그대로 다음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 여기까지 못 했으면 — 견본으로 가는 길

실행기가 안 열리거나 파이썬이 느린 팀은 활동 ②를 건너뛰세요. 위 표(【6】)가 실행 결과 그대로이므로, 그 표를 보고 과제 A를 채우면 오늘 산출물이 나옵니다. 빈칸 여섯 개는 다음 시간 시작 5분에 함께 맞춥니다.

학교 지표를 못 정한 팀은 활동 ③을 코드에 있는 급식 잔반량 그대로 돌리고, “우리 학교에서 잴 수 있는 것 후보 셋”만 종이에 적어 두세요. 값은 4차시에 다시 다룹니다.

팀이 아직 안 정해진 학생도 오늘은 혼자 끝낼 수 있습니다. 지표 판과 코드가 필요한 자료를 전부 안에 싣고 있으니, 자 하나를 고르고 후보 셋만 적으면 됩니다.

📖

정리 — 숫자를 의심하는 자리 셋, 그리고 오늘의 산출물

오늘 우리는 지어낸 값 없이 여덟 줄을 세 번 쟀습니다. 세 번 다 다른 답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더 가야 합니다 — 숫자 자체를 의심하는 자리가 세 군데 있습니다. 프로젝트 내내 이 세 가지를 계속 만나게 됩니다.

⚠️ 숫자를 의심하는 자리 셋

(가) 값이 몇 해째 그대로인 지표가 있다. 물 스트레스는 우리나라 값이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열여덟 해가 모두 85.222입니다. 개선 속도가 +0.00%로 나오는 것은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다’가 아니라 ‘다시 재지 않았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원 자료를 열어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 표에서 가장 좋은 ‘데이터를 의심하는’ 재료입니다.

(나) 기준 연도가 지표마다 다르다. 기간은 여덟 줄 모두 딱 10년으로 맞췄지만 출발한 해는 2011 · 2012 · 2013 · 2014 · 2015로 제각각입니다. 자살사망률을 2011년부터 재면 연평균 +2.51%(좋아짐)인데, 기간을 4년으로 줄여 2017년부터 재면 −1.82%(나빠짐)가 됩니다. 지표 판에서 [아래 그림에 볼 지표]를 자살사망률로 두고 기간 슬라이더를 4로 옮기면, 통계 칸의 [고른 지표 · 연평균]에서 그 자리에서 확인됩니다. 출발점을 어디로 잡느냐가 ‘얼마나 좋아졌나’를 만듭니다.

(다) 이름이 같아도 재는 방법이 다르다. ‘재생에너지 3.6%’는 최종에너지 소비 전체에서의 몫입니다. 발전량만 놓고 재는 국내 발표 숫자와 다릅니다 — 둘 다 맞고, 세는 대상이 다릅니다. 표에 옮겨 적을 때는 무엇을 무엇으로 나눈 값인지까지 옮겨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의 결론을 다시 못박습니다. ‘가장 뒤처진 것’은 하나가 아닙니다. 순위로 재면 셋이 공동 꼴찌고, 거리로 재면 재생에너지고, 속도로 재면 산림면적입니다. 셋 중 무엇이 맞느냐를 물으면 답이 없습니다. 물어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 우리는 어떤 자를 골랐고, 왜 그것을 골랐는가.

오늘 산출물 점검표

종이 한 장에 아래 네 줄이 적혀 있으면 오늘은 끝난 것입니다. 이 종이가 2차시의 입력입니다.

줄적을 것됐나
1우리 팀이 고른 자 하나 (① / ② / ③) 와 고른 까닭 한 문장
2그 자로 잰 ‘뒤처진 것’ 후보 셋 (지표 이름 + 값 + 단위)
3셋 가운데 우리 학교·우리 동네에서 다시 잴 수 있을 것 같은 것에 동그라미
4그 숫자에 붙일 단서 한 줄 (“OECD 20개국 중” · “최근 자료 없음” 같은 것)
💡 여기까지 못 했으면 이렇게 하세요

1번 줄만 적고 마쳐도 됩니다. 자 하나를 고르고 까닭 한 문장만 있으면 다음 시간이 돌아갑니다. 2번 줄의 후보 셋이 안 나온 팀은 활동 ② 아래의 【6】 표에서 그냥 세 줄을 뽑아 쓰세요 — 그 표가 실행 결과 그대로이므로 지어낸 값이 아닙니다. 3번 줄을 못 정한 팀은 비워 두세요. 4차시(데이터 구하기)에서 다시 묻습니다.

오랜 가뭄 끝에 물이 말라 바닥이 조각조각 갈라진 도랑과 그 둘레의 풀
2020년 봄 가뭄 끝에 바닥이 갈라진 스코틀랜드의 한 도랑입니다. 오늘 우리가 다룬 것은 이런 장면이 아니라 장면을 잰 숫자였습니다. 숫자는 장면을 대신하지 못하지만, 숫자가 없으면 무엇이 나아졌는지 아무도 말할 수 없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이 숫자들 가운데 어느 것이 인공지능이 손댈 수 있는 문제인지를 가릅니다. 출처: Rosser1954,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다음 시간까지 할 것

  • 오늘 종이의 2번 줄 후보 셋을 팀 단체 대화방에 올려 두기. 다음 시간 첫 5분에 그걸로 시작합니다.
  • 후보 셋 가운데 하나를 골라, “이 문제를 사람이 지금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를 한 문장으로 알아 오기. 2차시에서 1단원 2차시의 세 조건(되풀이되는 패턴 · 데이터 · 규칙으로 적기 어려움)에 이 문장을 대 봅니다.
  • 3단원에서 다룬 손대면 안 되는 문제를 한 번 더 떠올려 오기. 다음 시간에는 ‘할 수 있는가’뿐 아니라 ‘해도 되는가’를 함께 가릅니다.
✅

확인 문제

✍️ 문제마다 답을 쓰고 제출하기를 누르세요. 제출하면 모범 답안이 열리고, 제출한 답은 선생님께 전달됩니다.

1. 오늘 쓴 자 셋은 모두 단위를 지우는 방법을 하나씩 씁니다. 셋이 각각 어떻게 단위를 지우는지 한 줄씩 쓰세요. 그리고 “물 스트레스 85.2%와 1인당 이산화탄소 11.4t 중 무엇이 더 나쁜가”라는 물음이 왜 성립하지 않는지 설명하세요.
📖 모범 답안

① 순위 — 값을 등수로 바꾼다. 등수에는 단위가 없습니다. 20개국을 잘하는 순으로 세우고 몇 번째인지만 봅니다.

② 목표까지의 거리 — 값을 자기 값으로 나눈다. |목표 − 지금| ÷ |지금|이므로 분자와 분모의 단위가 약분되어 %만 남습니다.

③ 개선 속도 — 값을 옛날 값으로 나눈다. (최신 ÷ 옛날)도 같은 단위끼리의 나눗셈이라 단위가 사라지고, 거기에 n제곱근을 씌워 ‘해마다 몇 %’로 만듭니다.

물음이 성립하지 않는 까닭: 85.2는 ‘%’이고 11.4는 ‘t/명’입니다. 서로 다른 자로 잰 두 값의 크기를 곧바로 견주는 것은 몸무게와 키를 견주는 것과 같습니다. 견주려면 먼저 단위를 지워야 하고, 어떻게 지우느냐가 바로 자 셋입니다. 그리고 자를 바꾸면 답이 바뀌므로, ‘더 나쁜 것’은 자를 정한 뒤에야 말할 수 있습니다.

2. (오늘 얻은 결과) 과제 A에서 채운 표를 보고, 자 셋이 각각 지목한 ‘가장 뒤처진 것’과 그 값을 쓰세요. 그리고 같은 표인데 왜 답이 셋으로 갈렸는지를 자마다의 ‘가정’을 들어 설명하세요.
📖 모범 답안

① 순위 — 자살사망률 · 물스트레스 · 재생에너지 (공동 20등). 하나로 좁혀지지 않습니다. 순위는 ‘몇 등’만 말하고 ‘얼마나’를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② 목표까지의 거리 — 재생에너지 1605.6%. 2위 여성국회의원 146.9%의 10.9배입니다. 순위로는 똑같이 20등이던 셋이 거리로 재니 자릿수가 갈렸습니다.

③ 개선 속도 — 산림면적 연평균 −0.18%. 앞의 두 자와 전혀 다른 줄을 가리킵니다. 산림면적은 순위 4등, 거리 15.0%로 가장 잘하는 축인데 여덟 중 유일하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왜 갈렸나 — 자마다 가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①은 “누구와 견줄 것인가”를 이미 정해 놓았습니다(OECD 20개국). ②는 “목표를 어디서 가져올 것인가”와 “무엇으로 나눌 것인가”를 정해 놓았습니다(1등 나라 값 ÷ 지금 값). ③은 “몇 년을 볼 것인가”를 정해 놓았습니다(10년). 가정이 다르면 답이 다른 것이 당연합니다. 셋 중 무엇이 맞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가정을 골랐는지를 밝히는 것이 옳은 태도입니다.

3. (오늘 얻은 결과) 과제 B에서 방향 부호를 껐을 때 등수가 달라진 줄은 몇 개였고 어느 줄이었나요? 왜 하필 그 줄들만 달라졌는지 설명하고, 이 실험이 왜 무서운 실험인지 한 문장으로 쓰세요.
📖 모범 답안

다섯 줄이 달라집니다. 자살사망률(20등 → 1등), 물스트레스(20등 → 1등), 청년실업률(3등 → 18등), 초미세먼지(18등 → 3등), 1인당 이산화탄소(17등 → 4등). 모두 이 표의 OECD 20개국 가운데 등수입니다.

왜 그 다섯인가: 그 다섯이 바로 ‘작을수록 좋다’인 줄입니다. 부호를 끄면 ‘클수록 좋다’로 뭉개지므로, 값이 큰 우리나라가 갑자기 ‘잘하는 나라’가 됩니다. 달라지지 않은 셋(여성국회의원 · 재생에너지 · 산림면적)은 원래 ‘클수록 좋다’라 뭉개도 그대로입니다.

왜 무서운 실험인가: 부호를 껐는데도 오류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판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깔끔한 표를 그려 주고, 그 표는 “우리나라가 자살사망률 1등”이라고 말합니다. 한 줄짜리 곱셈을 빼먹은 결과가 정반대의 결론으로 나오는데 화면 어디에도 경고가 없습니다. 앞으로 우리 코드가 조용히 틀릴 자리가 얼마나 많을지 짐작하게 하는 실험입니다.

4. (오늘 얻은 결과) 과제 C에서 1인당 이산화탄소의 기간을 10년에서 한 해씩 늘렸을 때, 연평균이 처음 마이너스가 되는 기간은 몇 년이었나요? 그때 값은 얼마였나요? 그리고 자료를 하나도 안 고쳤는데 판정이 뒤집힌 까닭을 설명하세요.
📖 모범 답안

15년에서 처음 마이너스가 됩니다 — 연평균 −0.05%. 13년 +1.01%, 14년 +0.60%, 15년 −0.05%, 16년 −0.06%입니다. (판정 글자는 ±0.05% 안쪽을 ‘제자리’로 부르기 때문에 15년에서 ‘제자리’, 16년에서 ‘나빠짐’으로 바뀝니다. 부호가 뒤집히는 것은 15년입니다.)

까닭: 기간을 늘린다는 것은 출발점을 옛날로 옮긴다는 뜻입니다. 10년으로 재면 출발점이 2014년인데, 우리나라 1인당 이산화탄소는 그 뒤로 몇 해 더 올라갔다가 내려왔습니다. 즉 2014년은 고점 근처라, 거기서 출발하면 “줄었다”가 됩니다. 15년으로 늘리면 출발점이 2009년이 되는데 그때 값은 지금보다 낮았습니다. 그러니 “늘었다”가 됩니다. 값은 하나도 안 고쳤고 어디서부터 셀지만 바꿨습니다.

그래서 개선 속도를 쓸 때는 기간과 출발 연도를 반드시 함께 적어야 합니다. “해마다 좋아지고 있다”는 문장은 기간을 밝히지 않으면 검산할 수 없는 문장입니다.

5. 산림면적은 순위로 4등, 목표까지의 거리로 15.0%라 여덟 줄 가운데 가장 잘하는 축입니다. 그런데 개선 속도로 재면 여덟 중 유일하게 나빠지는 중입니다. “그러면 어느 자가 맞는 자냐”라는 물음에 답하고, 그렇게 답한 까닭을 쓰세요.
📖 모범 답안

“맞는 자”는 없습니다. 물음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세 자는 서로 다른 것을 재고 있고, 셋 다 참입니다. 산림면적은 지금 상태가 좋고(①②) 흐름이 나쁩니다(③). 두 문장은 모순이 아닙니다.

고르는 기준은 ‘무엇을 하려는가’입니다. 지금 당장 가장 아픈 곳을 찾고 싶으면 ①이나 ②를 씁니다. 아직 아무도 문제라고 부르지 않는데 조용히 나빠지는 것을 찾고 싶으면 ③을 씁니다. 프로젝트 주제로는 ③이 오히려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 이미 모두가 아는 문제보다, 흐름으로만 보이는 문제 쪽이 우리가 보탤 것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산출물의 1번 줄이 ‘고른 자와 까닭’입니다. 자를 밝히지 않고 “우리나라가 가장 뒤처진 것은 ○○이다”라고만 쓴 보고서는 읽는 사람이 검산할 수 없습니다. 검산할 수 없는 주장은 프로젝트에서 가장 위험한 것입니다.

6. 활동 ③에서 우리 학교 급식 잔반량에는 자 ①(순위)을 쓸 수 없었습니다. 왜인가요? 우리 팀 후보 문제에 ①을 쓰려면 무엇이 더 있어야 할까요? 그리고 만약 우리 팀이 목표 8(일자리와 성장)과 목표 12(책임 있는 소비)를 함께 건드리는 주제를 골랐다면, 계획서에 무엇을 한 줄 더 적어야 할까요?
📖 모범 답안

①을 못 쓴 까닭: 견줄 상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순위는 여럿을 줄 세워야 나오는 값인데, 우리 학교 잔반량은 우리 학교 것 하나뿐입니다. 반면 ②(목표까지 45.6%)와 ③(연평균 +5.73%)은 우리 값만으로도 잴 수 있어 그대로 나왔습니다.

①을 쓰려면: 견줄 상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옆 학교 몇 곳의 같은 지표를 받아 오거나, 우리 학교 안에서 학년별 · 요일별 · 반별로 쪼개면 줄 세울 대상이 생깁니다. 다만 그때도 “몇 개 가운데 몇 등”을 반드시 함께 적어야 합니다 — 20개국 중 20등과 3개 반 중 3등은 무게가 전혀 다른 말이니까요.

8과 12를 함께 건드리는 주제라면: 두 목표는 서로 부딪히는 짝입니다. 그러므로 계획서에 “둘이 부딪힐 때 우리는 무엇을 포기하는가”를 한 줄 적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판매를 늘리는 추천”과 “덜 사게 하는 추천”은 같은 모델로 둘 다 잘할 수 없습니다. 어느 쪽을 우선할지 미리 정해 두지 않으면, 나중에 성능이 좋아져도 무엇이 좋아진 것인지 말할 수 없게 됩니다.

🔁 되돌아보기

오늘 지어낸 값 하나 없는 여덟 줄을 세 가지 자로 재어, ‘가장 뒤처진 것’이 자마다 다르게 나온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방향 부호 한 줄을 빼면 다섯 줄의 등수가 조용히 뒤집힌다는 것도 봤습니다. 공책을 덮기 전에 한 줄만 적으세요 — “우리 팀이 고른 자는 ○번이고, 그것을 고른 까닭은 ○○이다.”
다음 시간에는 오늘 고른 후보 셋을 놓고 인공지능이 손댈 수 있는 문제인지를 가릅니다. 1단원 2차시의 세 조건이 다시 나오고, 거기에 3단원이 가르친 ‘해도 되는가’가 한 겹 더 붙습니다.

🔎

더 알아보기

구호가 지표가 된 과정, 네 번째 자, 그리고 '등수보다 흐름'을 외친 사람

뉴욕 유엔 본부 총회장 — 금빛 벽의 유엔 휘장을 향해 초록 책상 줄마다 대표단이 앉아 있다
역사

구호가 지표가 되기까지 — 목표를 먼저 정하고, 자는 나중에 만들었다

지속가능발전목표에는 앞선 판이 있습니다. 2000년 유엔은 2015년까지 이룰 새천년개발목표(MDGs) 8개를 세웠는데, 주로 가난한 나라의 굶주림·질병·교육에 초점을 맞춘 목표였어요. 그 기한이 끝난 2015년 9월, 사진의 유엔 총회장에서 193개 회원국이 2030 의제를 채택하며 목표를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로 넓혔습니다. 이번에는 부유한 나라도 숙제를 받았습니다 — 오늘 우리 표에 OECD 나라들이 오를 수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그런데 목표를 정한 뒤에도 ‘무엇으로 잴 것인가’는 비어 있었습니다. 이 일은 여러 나라 통계 기관 전문가들이 모인 유엔 통계위원회 산하 전문가 그룹(IAEG-SDGs)이 맡았고, 2017년 유엔 총회가 그 결과인 지구 지표 틀을 채택했습니다. 지표는 2백 개가 넘습니다. 오늘 우리가 ‘자를 고르는 것이 곧 결정’이라고 한 일을, 세계는 목표를 정한 뒤 몇 해에 걸쳐 따로 했던 셈입니다.

지표마다 형편도 달랐습니다. 재는 방법이 정해져 있고 여러 나라가 꾸준히 재는 지표가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재는 방법조차 합의되지 않은 지표도 있어서 지표를 등급으로 나누어 관리했습니다. 지표가 있다는 것과 그 값이 해마다 새로 재어진다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물 스트레스가 열여덟 해째 같은 값이었던 것을 떠올리며, 4차시에 데이터를 구할 때는 갱신 주기부터 확인하세요.

사진: 뉴욕 유엔 본부의 총회장(2015년 회의 장면은 아님) · 출처: Basil D Soufi,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같은 3.6%, 경계를 바꾸면 점수가 바뀐다 경계 ① 이 표의 꼴찌 ~ 1등 3.6 61.4 우리 → 0점 경계 ② 0% ~ 100% 0 100 우리 → 3.6점 표 안에서 경계를 잡으면 꼴찌는 누구든 0점. 자살사망률도 재생에너지도 똑같이 0점이 된다.
원리 더 깊이

네 번째 자 — 0~100점으로 바꿔 한 줄로 더하기

나라별 ‘SDG 점수’를 내는 기관들은 흔히 오늘의 세 자와 다른 방법을 씁니다. 지표마다 아래 경계와 위 경계를 정해 두고 (값 − 아래) ÷ (위 − 아래) × 100으로 모든 값을 0~100점으로 바꾸는 것이지요(낮아야 좋은 지표는 뒤집어서). 2단원 5차시의 최소-최대 정규화와 같은 식입니다. 점수는 단위가 없으니 여덟 줄을 더하거나 평균 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자에도 가정이 숨어 있습니다. 그림처럼 경계를 이 표의 꼴찌와 1등으로 잡으면 재생에너지 3.6%는 0점이고, 0%와 100%로 잡으면 3.6점입니다. 표 안에서 경계를 잡는 순간 꼴찌는 누구든 0점이 되므로, 자 ①이 못 가렸던 공동 꼴찌 셋을 이 자도 똑같이 못 가립니다. 같은 식으로 산림면적을 재면 84.7점으로 ‘우등생’이 되고요 — 흐름이 나빠지는 중이라는 사실은 점수 어디에도 남지 않습니다.

점수를 평균 내는 순간 결정이 하나 더 생깁니다. 여덟 줄을 그냥 평균 내면 모든 지표에 같은 무게를 준 것이고, 그것 역시 누군가 고른 가정입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해마다 내는 보고서의 나라별 SDG 지수도 이렇게 경계를 정해 점수로 바꾼 뒤 평균을 내 만듭니다. 그런 순위를 인용할 때는 경계와 무게를 어떻게 잡았는지까지 함께 읽어야 합니다.

검은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안경을 쓴 한스 로슬링이 붉은 배경 앞에서 웃고 있다
생각할 거리

등수보다 흐름 — 한스 로슬링이 청중에게 던진 문제

스웨덴의 의사이자 통계학자 한스 로슬링(1948~2017)은 나라별 소득과 기대수명 같은 지표를 해마다 움직이는 거품 그래프로 보여 주는 강연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2005년에는 아들 올라 로슬링, 며느리 안나 로슬링 뢴룬드와 함께 갭마인더 재단을 세워 누구나 세계 지표를 내려받고 그려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는 강연에서 청중에게 세계의 가난·건강·교육에 관한 객관식 문제를 내곤 했는데, 많은 사람이 무작위로 찍는 것보다도 낮은 정답률을 보였습니다. 그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 사람들은 오래전에 머릿속에 들어온 ‘지금 어떤 상태인가’라는 인상으로 세계를 판단하고, ‘어느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가’를 놓친다는 것이지요. 오늘의 자 ③, 개선 속도가 바로 그 물음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흐름도 출발 연도에 따라 뒤집힌다는 것을 봤습니다(과제 C). 그가 세상을 떠난 뒤 2018년에 나온 책 『팩트풀니스』의 핵심도 ‘어느 한 숫자만 믿지 말라’는 것입니다. 수준과 흐름을 함께 보고, 그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를 묻는 것 — 오늘 산출물 4번 줄에 ‘단서 한 줄’을 적게 한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사진: 한스 로슬링(2012년 타임 100 행사) · 출처: David Shankbone, Wikimedia Commons (CC BY 3.0)